롯데 자이언츠가 FA 투수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재훈(34)을 영입했다.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 당장 1군에서의 좋은 성적을 노려보겠다는 포석이다.
롯데는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정재훈을 최종 확정지었다고 9일 발표했다. FA 선수를 영입하면 영입 구단은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보상 선수 1명과 선수 당해 연봉 200%, 또는 연봉 300% 중 하나를 보상해줘야 한다. 롯데는 지난 6일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을 두산으로부터 받았고, 심사숙고 끝에 정재훈을 영입 선수로 결정했다.
험난한 과정이었다. 롯데는 1순위로 투수, 그리고 1군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투수의 영입을 바랐다. 하지만 롯데의 의도를 안 두산이 롯데가 원할 만할 투수를 적절히 묶어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겼다. 이 때부터 롯데의 고민이 시작됐다. 점찍어놨던 투수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자, 가능성 있는 야수쪽으로도 레이더망을 넓혔다. 실제 롯데는 한 외야수 유망주와 정재훈을 두고 끝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건, 롯데가 그 외야수 유망주를 당장 전력이 아닌 트레이드 카드로 생각한 부분이 더 컸다는 것. 하지만 당장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무리수라고 판단해 다시 즉시 전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당장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정재훈을 선택했다. 정재훈은 통산 499경기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전성기 두산의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최근에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롯데는 정재훈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롯데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사율이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떠났다. 정재훈으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새판 짜기에 나서겠다는 롯데의 의지에는 반대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길게, 멀리 내다보고 팀을 내다보겠다며 리빌딩을 선언한 롯데지만 베테랑 정재훈을 선택했다는 것은 당장 내년 시즌 성적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제구에서 안정감을 주는 불펜 투수가 부족한 약점을 메우고자 한 응급조치다.
과연 롯데의 선택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제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조각은 어느정도 끝이 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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