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무패 행진이 깨진 것을 가장 기뻐하는 이들은 역시 아스널 팬들일 것이다.
아스널은 지난 2003~2004시즌 무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 피레, 프레데릭 융베리 등 아스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들이 즐비했던 당시 아스널은 38경기서 26승12무를 거두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1년 만에 아스널의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첼시는 14라운드까지 순항했지만, 지난 6일 뉴캐슬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국 꿈을 접게 됐다.
아스널 무패 우승 당시 일원이었던 골키퍼 그레엄 스탁은 8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쿠르투아와 체흐가 무패를 달성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기분이 좋았다"며 "사실 애초부터 무리라고 생각했다. 남은 시즌 힘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무패 우승을 달성한 아스널에 대한 자존심과 첼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묻어나는 글이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스탁의 메시지를 웃어 넘기는 분위기다. 스탁은 아스널의 무패 우승 당시 옌스 레만, 스튜어트 테일러를 백업하는 3번째 골키퍼였다. 시즌 내내 벤치에 앉을 기회도 잡지 못하다, 하지만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그 벤치에 앉았다. 스탁은 이 경기서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세리머니에 참가하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첼시의 무패 우승 좌절을 평가하기에는 초라한 기록이다.
스탁은 현재 5부리그 바넷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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