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다.
최강 뉴질랜드조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31위다. 나머지 10개 회원국은 150위권 이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뉴질랜드가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의 벽을 실감했을 뿐이다. 풀뿌리인 클럽과 리그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대표팀도 강해질 수 없는 구조다.
2014년 모로코 클럽월드컵에서 '오세아니아의 기적'이 일어났다. 오클랜드시티는 11일(한국시각) 모로코 라바트에서 펼쳐진 모그레브(모로코)와의 대회 플레이오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지난 2005년 대회가 본격 시작된 이래 오세아니아권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것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 통과도 오클랜드시티의 작품이었다.
절대 열세가 점쳐졌던 승부였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모그레브의 공세에 대응해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나섰다. 마지막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모그레브는 칼라티가 골포스트를 맞춘 반면, 오클랜드시티는 이사가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오클랜드시티의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 세티프(알제리)다. 여지껏 오세아니아팀이 4강 진출을 이뤄낸 사례가 없다. 혈전 끝에 플레이오프 관문을 넘어선 오클랜드시티가 또 한번의 이변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팀 간 맞대결은 14일 열린다.
한편, 아시아챔피언 웨스턴시드니(호주)는 북중미-카리브해 대표인 크루스아술(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유럽, 남미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산 로렌소(아르헨티나)는 부전승으로 4강에 선착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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