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2013년 상주 상무와 2014년 대전이 그랬다. 상주는 K-리그 챌린지로 강등돼 클럽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프로팀의 요건을 갖췄다. 대전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팀이 건강해졌다.
올 시즌도 강등의 칼바람은 매서웠다. 상주가 다시 강등의 철퇴를 맞았다. 상주는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승격 1년만에 챌린지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이로써 상주는 한국 프로축구 승강제 역사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 개나 보유하게 됐다. 2012년 첫 강제 강등팀이 되었고, 2013년 최초의 승격팀이 됐다. 또 최초 2차례 강등의 눈물가득한 역사마저 썼다.
하지만 상주는 다시 이를 악물고 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강등은 아쉽지만 다시 챌린지 우승 및 승격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미 승격과 강등의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를 경험했다. 챌린지에서 자신이 있다." 호재도 있다. 올 시즌 성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시즌 중 전역의 후유증을 내년 시즌에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주전 중에서 권순형과 서상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2015년 1월 혹은 2016년 2월에 전역한다. 게다가 12월 15일에 입대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승기(전북) 임상협(부산) 이 용(울산) 등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성남의 '캡틴' 박진포, 황일수(제주) 김성환(울산) 최현태(서울) 박기동(전남)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주전급 선수들이다. 이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하면 내년 시즌 초반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할 수 있다. 전력은 클래식 팀이 부럽지 않다.
박 감독은 이들의 합류에 새 희망을 찾고 있다. "이번에 입대한 선수들로만으로도 모든 포지션에서 베스트 11을 짤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로 1년 동안 전역자 없이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 구성이면 다시 승격의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상주가 강등의 아픔을, 재 승격에 대한 희망으로 치유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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