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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동국'으로 꼽을 만한 선수는 김신욱(26·울산) 뿐이다. 아시안컵을 앞둔 A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암울한 현주소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사라지자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박주영(29·알 샤밥)을 첫 소집한 자리에서 "박주영의 소집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쓸 자원이다. 다른 공격옵션으로는 비슷한 특징을 가진 선수가 없다"며 "공격은 제로톱 전술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활용한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옵션을 쓸 수 없는 것이 더 큰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둘 중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주길 바란다. 제 시간에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최악의 경우 다른 옵션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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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기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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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12개 구단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분석해도 내세울 자원은 이동국 김신욱 뿐이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매력을 잃고 있다. 우선 갈 곳이 없다. K-리그의 최전방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어렵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유망주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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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를 중시하는 풍토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 축구는 강한 압박으로 공간은 더 좁아지고 있다. 결국 활동량과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살아남을 수 있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 스트라이커는 도박에 가까운 천덕꾸러기 포지션이 됐다.
한때는 일본 축구가 한국을 부러워했다. 정통파 스트라이커 자원이 풍성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황선홍 김도훈 최용수 이동국,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황선홍 최용수가 포진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조재진이 있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흐름이 끊겼다. 박주영 홀로 존재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김신욱이 승선했지만 활용가치는 떨어졌다.
"공격수는 있어도 스트라이커는 없다." 한국 축구의 민낯이다. 박주영 이근호(29·엘 자이시)의 경우 9번이 아닌 10번 스타일(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렇다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쫓기에는 한계가 있다. 투톱에서 원톱으로 변화하던 현대 축구의 흐름은 '제로톱'으로 이어지고 있다. 패널티박스 안에 머물던 타깃형 스트라이커 대신 '네오 포워드'로 불리는 만능형 공격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상 미드필더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골을 만들어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네오 포워드'의 선두주자다.
그러나 한국 축구에는 호날두나 메시가 없다. 공격 전술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씨가 말라가는 정통 스트라이커가 부활해야 국제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체계적인 스트라이커 육성을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