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11연승을 달릴 때 화제가 됐던 인터뷰, 유재학 감독의 '불만족 인터뷰'다.
그는 "팀이 완전치 않다", "함지훈이 그냥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송창용은 막농구를 한다"와 같은 직설적 화법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부분에 대해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그 중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일종의 '엄살'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팀에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려다 보니 그런 말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만의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유 감독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플레이오프를 보고 있다. 때문에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이런 경기력으로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었다. 모비스는 여전히 선두다. 20승6패다. 하지만 위기다. 최근 2경기에서 너무나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KGC에 67대80으로 패했고, 오리온스에게 70대79로 졌다.
경기내용을 곰곰히 살펴보면, 유 감독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문태영은 심판들과 싸우면서 '자동문 수비'를 보였고, 함지훈과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그토록 잘해줬던 전준범, 송창용 등 식스맨들은 이런 분위기를 휩쓸리면 '평범한 선수들'로 전락했다.
이 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순 없다. 기본적으로 모비스의 전력에서 나오는 약점들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KGC전에 방심이 스며들었고, 반대로 오리온스 전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우리 팀은 한순간 정신을 놓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유 감독은 절대적인 자신의 기준이 있다. 그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계속 지적을 한다. 결국 모비스는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반 박자 빠르다. 모비스가 많은 악재 속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는 핵심 원동력이다.
이 부분은 모든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단순히 1승이나 1패에 희비가 교차해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가질 수 없다. 테크닉이나 파워를 유지할 수도 없다.
현 시점에서 부진한 이승현은 3점슛을 장착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팀 전술과 트로이 길렌워터의 부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한 팀의 에이스로서는 부족하다는 의미. 결국은 3, 4번을 오가는 자신의 기량을 더욱 더 정교하게 갈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
KT 이재도는 뛰어난 스텝과 스피드를 지닌 가드다. 슛 스텝을 고치면서 슈팅 정확도가 늘었다. 결국 성장했지만, 여전히 기복이 있다. 갈 길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농구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항상 테크닉과 파워가 세계농구에 비해 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구 전반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프로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향상시키면서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유 감독의 '불만족 인터뷰'가 가지는 의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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