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요정은 김새론이었다.
생애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다음은 없다'는 희소 가치 때문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내는 상이 바로 신인상이다. 특히 올해는 '나의 독재자' 류혜영, '인간중독' 임지연, '우아한 거짓말' 김유정, '마담뺑덕' 이솜, '도희야' 김새론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신인들이 대격돌, 그 어느때보다 접전이 예고됐다. 그리고 결국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트로피는 이제 막 15세가 된 최연소 후보, 김새론에게 돌아갔다.
김새론은 그야말로 샛별처럼 충무로에 등장했다. 데뷔작인 '여행자'(2009)가 칸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받자 유력 일간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버라이어티 등에서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뛰어난 연기력'이라는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 '데뷔와 동시에 칸에 진출한 최연소 한국 배우'란 타이틀을 멋지게 거머쥔 것.
이후의 행보도 화려했다. 데뷔 2년차인 2010년, '아저씨'로 전국민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기는 데 성공했다. 납치 당하는 비운의 소녀 소미 역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을 받아냈다. 또 '조각미남' 원빈을 '딸바보'로 만드는 내공을 보여줬다. 원빈과 함께 '아저씨'를 촬영한 뒤 각종 시상식에서 원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니자 네티즌들이 원빈에게 '딸바보'란 애칭을 붙여준 것. 아직 나이가 어려 정작 자신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아저씨'는 보지 못했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2912년 개봉한 '이웃사람'에서는 살해당한 원여선, 원여선의 동급생이자 같은 아파트 주민인 유수연 등 1인 2역을 매끄럽게 소화해 극찬받았다. 또 '바비'에서는 해외 입양을 한다는 말에 속아 장기밀매를 당하는 처지에 놓인 이순영 캐릭터를 능숙하게 연기해냈다. 이와 함께 '엄마가 뭐길래'(박새론 역), '여왕의 교실'(김서현 역), '하이스쿨 러브온'(이슬비 역) 등 TV드라마에도 얼굴울 비추며 활발한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도희야'로 본격적인 연기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김새론이 연기한 선도희는 아버지 용하(송새벽)에게 갖은 폭행을 당하고 좌천당한 경찰 영남(배두나)에게 구조되는 소녀다. 아동폭력 피해자라는 설정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 연기력은 놀라웠다. 특히 극 후반 용하의 음모에 휘말려 위기에 빠진 영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용하에게 성폭행 당한 척 연기하는 모습은 섬?한 기분마저 안겨줄 정도였다. '18금 전문 아역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힘든 역할을 전담마크하며 쌓아온 내공이 빛을 발한 것. 이에 청룡도 김새론의 손을 들어줬다.
자신의 이름이 불린 그 순간, 김새론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분하게 "감사하다. 이 상을 받게 해주신 감독님과 대표님, 두나 언니와 새벽 삼촌, 판타지오 식구들, 스태프, 우리 부모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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