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0·독일)의 한탄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제주 전지훈련 기간 내내 '날씨' 탓에 속을 썩였다. 겨울 추위 뿐만 아니라 칼바람, 비, 눈보라 까지 사방이 적이었다. 풀릴 만하면 얼어붙는 날씨가 야속했다.
전지훈련 마지막날인 21일도 마찬가지였다. 자체 청백전이 펼쳐진 서귀포 강창학종합운동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회색빛 하늘에서 내리던 비는 곧 눈으로 바뀌어 얼굴을 때렸다.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날씨였다. 다음 날 2015년 호주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이었다. 부상자라도 나오면 1주일 간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꺼운 점퍼를 입은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녹색 그라운드에 '한파'는 없었다. 90분의 승부 내내 허슬플레이의 꽃이 피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발탁'을 시사하면서 불붙은 경쟁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고참 차두리(34·서울)부터 막내 권창훈(20·수원)까지 양보가 없었다. 아찔한 장면도 수 차례 나왔다. 전반 20분 이정협(23·상주)과 볼을 다투던 차두리가 왼쪽 발목을 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코칭스태프 전원이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의 마지막 무대에서 선수들은 더 이상 아낄 게 없었다. 심판 판정에 예민한 모습까지 드러낼 정도로 신경이 곤두섰다.
팬심도 후끈했다. 경기장에는 1000여명의 팬이 운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연습경기를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로 명명했었다. 전지훈련 기간 내내 성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민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서귀포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강창학종합운동장의 위치와 한파 탓에 '흥행'이 관건이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반세기 넘게 잡지 못한 아시아 제패의 열망이 팬심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2대2 무승부의 점수는 중요치 않았다. 1주일 간의 경쟁을 끝낸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홀가분함이 교차했다. 신태용, 박건하 코치에게 벤치를 맡긴 채 90분을 지켜 본 슈틸리케 감독은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좋은 축구를 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많은 팬들이 오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슈틸리케 경쟁의 2막은 22일 최종명단 발표 이후에도 계속된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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