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에게 팀내 최다 연봉 타이틀을 안겼다. 동시에 '비 FA' 사상 최고액 타이 기록도 세웠다. 구단과 선수 모두 '상징성'을 갖게 됐다.
넥센은 25일 세 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와 7억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 5억원에서 40%가 인상된 액수. 단숨에 이택근과 함께 팀내 최고 연봉 선수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올시즌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 52홈런 124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사실 연봉 협상에 있어 '화끈한' 스타일인 넥센을 감안하면, 크게 이상할 게 없는 액수다. 넥센은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 전 구단을 통틀어 '1호 계약'을 발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골든글러브 시상식날 굵직한 연봉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상식장의 주인공을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비켜갔다. 넥센은 매년 수직상승하는 박병호의 연봉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매년 12월 초 서로 웃으며 일찌감치 도장을 찍던 구단과 박병호도 처음으로 약간의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박병호는 7억원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 이 금액은 올해 SK 와이번스 최 정이 받은 '비 FA' 최고액과 같은 액수다. 해외 복귀파를 포함한 FA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상징성'을 얻었다. 박병호는 올시즌 52개의 아치를 그리며,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11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역대 4번째 50홈런 타자, 그리고 3년 연속 홈런왕과 골든글러브. 단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다.
그동안 넥센은 그에 맞는 대우를 해왔다.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병호에게 곧바로 4번 타자를 맡겼고, 구단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다. 연봉도 가파르게 올랐다.
2011시즌 LG 트윈스에서 4200만원을 받던 박병호는 2012년 62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억2000만원, 올해 5억원으로 수직상승이 계속 됐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 박병호는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큰 부수입도 올렸다.
2012년 6200만원과 비교하면, 박병호의 연봉은 3년만에 1029%나 올랐다. 10배가 넘게 뛴 것이다. 넥센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성장한 '효자' 박병호에 대해 확실하게 대우를 해줬다.
박병호 역시 '비 FA' 최고액으로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게 됐다. 최 정의 경우 FA 자격 취득 직전 해에 이와 같은 연봉을 받았으나, 박병호는 다르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차 제한적 FA다. 더욱 빠르게 초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박병호는 계약을 마친 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의 배려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그리고 연봉 계약 역시 감사드린다. 팀의 중심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하며, 더 많이 노력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의 관리와 배려로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치룰 수 있어서 기뻤다. 시즌 초에 정한 마음속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과 개인 기록이 매년 좋아지고 있어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것 같다. 다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내년 시즌 각오에 대해 "현재 개인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팀이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잊고 내년 시즌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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