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이 궂은 일을 해준 덕분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모처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리그 2위팀 SK와의 빅매치에서 또 다시 승리를 거뒀다는 안도감. 여기에 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덕분이다.
모비스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쿼터 중반 이후 승기를 잡으며 80대70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4연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2위 SK와의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또 상대전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서나갔다.
이날 승리 후 유 감독은 "전반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다가 공격을 서두르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한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는 다 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문태영이 오늘 득점에서 안좋았는데, 리바운드나 수비 등에서 궂은 일을 해준 것이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끌어오는 요인이 됐다"며 문태영의 숨은 활약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태영이에게 공격이 잘 안될 때는 궂은 일을 부탁했는데, 그걸 제대로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문태영은 이날 단 11득점에 그쳤지만, 협력 수비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유 감독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SK 애런 헤인즈를 지역방어로 묶은 게 결정적이었다. 헤인즈가 가운데서 볼을 잡으면 주변에 수비수 세 명 정도가 모이게 되니까 아무래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에도 SK가 여러 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지역방어는 또 유용할 것 같다. 상대가 우리 수비를 답답해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 감독은 이날 팀이 다양한 득점 루트로 많은 점수를 낸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오늘 10점차로 이긴 게 큰 의미가 있다. 점수 득실에서 유리해진다"면서 "무엇보다 문태영의 슛이 안들어갔는데도 80점을 넣은 게 중요하다. 문태영과 함지훈 라틀리프의 움직임이 매우 유기적이었다는 뜻"이라면서 "라틀리프가 실패한 두 번째 자유투 볼을 리바운드 해서 득점을 하는 등 의욕을 많이 보였다. 득점의 다변화를 노리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잘 나왔다"면서 흡족함을 표시했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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