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거세지는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폭등에 대해 한 구단 코치는 "다시 몸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급선수가 아닌데도 4년, 30억~50억원이 기본이다. 구단수가 늘었는데 선수 공급처인 고교팀이 60여개에 불과하고, 수준급 선수 수급이 어렵다보니 선수 몸값이 치솟는 것이다. 얼마 전에 두산 베어스와 4년-84억원에 FA 계약을 한 좌완 투수 장원준은 평균 연봉이 20억원이 넘는다.
FA 계약에 실패한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그 돈으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했다. 웬만한 FA 연봉이 10억원대로 치솟으면서 다년 계약 부담이 적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낫다는 얘기다. '여우와 신포도' 우화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구단 안팎에서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FA 몸값 폭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 증가의 상관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이 29일 지난 4년간 에이스 역할을 한 더스틴 니퍼트(33)와 '150만달러(약 16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몸값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협상이 어렵다는 애기가 나왔는데, 역대 최고 금액이 나왔다. 니퍼트의 올해 구단 발표 연봉은 38만7000달러(약 4억3000만원)였다.
니퍼트에 앞서 NC 다이노스가 투수 찰리 쉬렉과 1루수 에릭 테임즈,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눈에 띄는 3루수 잭 한나한과 각각 100만달러(약 1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금액은 100만달러 아래지만 실제로는 100만달러가 넘는 선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는 숙소 제공, 가족 방문 등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계약 금액과 별개로 거액의 옵션이 따라간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폐지에 따라 발표 금액 현실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다.
구단에서는 FA 몸값 상승이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재계약 대상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선수 연봉 폭등을 인지하고 큰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FA 대박을 터트린 선수와 비슷한 활약을 했거나 더 좋은 성적을 냈으니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달라는 논리다. 외국인 선수의 에이전트가 국내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8.30/
물론, 국내 팀간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외국인 선수 폭등의 주원인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상황인데 빅리그 승격이 불투명하거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선수가 한국행을 선택한다. 국내 리그 수준이 높아지고 눈높이가 올라갔는데, 영입 대상자는 제한돼 있다. 더구나 일본 구단과 경쟁까지 해야 한다. 요즘에는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고려를 해야 한다. 예전에는 국내 구단과 네트워크가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나 에이전트를 통해 영입이 이뤄졌는데, 요즘엔 선수 에이전트가 여러 구단과 동시에 흥정을 하면서 팀을 고른다고 한다. 일본 구단 진출설을 흘려 몸값 상승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의 국내 인지도, 팬심, 실력과 별개로 몸값 상승이 구단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재정적으로나 성적 모두 그렇다. 두산은 당장 내년에 장원준과 니퍼트, 두 선수에게 40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구단 발표 금액이 그렇다는 얘기다. KBO 자료에 따르면, 두산이 2014년에 지급한 선수 연봉 총액은 51억8300만원(신인선수-외국인 선수 제외)이었다. 연간 입장권 수입이 100억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40%가 장원준과 니퍼트, 두 선수에게 나가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건비 증가의 중심에는 FA 광풍이 자리하고 있다. FA 몸값 폭등과 함께 외국인 선수, 일반 선수 연봉까지 줄줄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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