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의 핵심은 베테랑 4인방이었습니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2013년과 2014년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이병규와 이진영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정성훈은 불미스럽게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제몫을 해낸 것은 박용택뿐이었습니다. 128경기에 출전해 0.326의 타율 18홈런 83타점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는 타격 8위에 올라 타격 30위 이내에 포함된 유일한 LG 타자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굴곡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4월까지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타율은 0.279로 그답지 않았습니다. 5월 한 달도 0.270으로 감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LG가 하위권을 전전했던 이유는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 조짐에 박용택까지 휘말렸기 때문입니다.
6월에 0.358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7월에 0.219로 다시 주춤했습니다. 박용택은 8월 이후 불방망이를 되찾아 0.326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시즌 도중에 타격 폼을 바꾸는 모험이 적중했습니다.
사실 박용택은 대기만성형 타자입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8년까지 7번의 시즌 동안 3할 타율은 단 한 번밖에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 0.300의 타율이 그 사이 유일한 3할이었습니다. 당시 박용택은 자질은 뛰어났지만 껍질을 깨지 못하는 선수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0.372의 타율로 타격왕에 등극한 2009년을 기점으로 박용택은 꾸준한 3할 타자로 거듭났습니다. 1979년생인 그가 만 30세에 개안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15년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4년 연속 150안타의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16년 박용택은 LG의 팀 컬러 쇄신에 발맞춰 장타보다는 정교함에 초점을 맞춘 타격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 새롭게 장착한 타격 폼을 완성시킨다면 2015년과 같은 부침은 덜할 전망입니다. 현재 1874안타를 기록 중인 그는 126안타를 칠 경우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하게 됩니다. 5년 연속 150안타의 달성 여부도 흥미롭습니다.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박용택은 투수조와 야수조를 통틀어 최고참으로 올라섰습니다. 그가 올 시즌 1군에서 맡아야 할 역할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도 박용택이 LG의 '믿는 구석'이 되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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