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마무리' 평정한 '끝판왕'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1년' 계약을 한 오승환은 취업비자를 받은 후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곧바로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스프링캠프지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향했다. 그곳에서 팀 스프링캠프 소집 전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팀 동료들이 속속 합류했다. 오승환은 루키 빅리거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MLB리그, 그중에서도 2010년대 최고 명문팀으로 올라선 세인트루이스에서 새로운 리그와 사람들을 적응해가고 있다.
오승환은 스스로 새로운 야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오승환이 빅리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적응해 가는 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오승환이 그동안 야구를 했던 한국과 일본에선 스프링캠프 시작 일정이 빅리그 보다 빠르다. 또 스프링캠프 첫 불펜 등판에선 약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과거 한국과 일본에선 최소 100개에서 최대 150개 정도를 뿌렸다.
오승환은 21일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다르다. 한국과 일본에선 전부 함께 모여 다 같이 훈련하고 다 함께 달린다. 하지만 여기서는 자신의 페이스와 스타일 대로 한다. 다르지만 좋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오승환에게 팔의 힘을 끌어올리는 데 여유를 갖고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오승환이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수정해 틀을 깨는 걸 원치 않았다. 오승환의 준비 방식을 무조건 메이저리그식에 맞히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었다.
오승환은 지난 겨울 개인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엔 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겨울 이후 준비를 많이 했다. 지금 현재 컨디션이 좋다. 내가 원하는 페이스 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주피터에 온 후 영어 단어 몇 개와 문구를 이해하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팀 동료 몇명과는 소통도 하고 있다. 구단에선 오승환을 위해 김치까지 특별히 준비해주고 있다.
오승환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애칭을 카디널스팬들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언론은 오승환의 기존 애칭 '스톤 부다(돌부처)'와 '파이널 보스(끝판왕)'에 주목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만약 카디널스팬들이 새로운 별명을 만들어준다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현재 보직은 마무리(트레버 로젠탈) 바로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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