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롯데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기대감에 차 있다. 지난해 팀 밸런스를 통째로 흔들었던 불펜진이 개선됐다. 야구장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힘겨운 불펜진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FA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한 직접적인 배경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핵심 필승조 멤버가 있다. 최고참 정대현(38)이다.
정대현은 2012년 롯데로 이적한 뒤 확실하게 시즌을 책임진 적이 없었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과 재활, 고질인 왼무릎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지난해 7월말 오랜 재활 끝에 마운드에 섰다. 19경기에서 2승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5. 몸만 건강하다면 '정대현은 정대현'임을 입증했다. 올해는 이것 저것 좋은 신호가 많다. 우선 아픈 곳이 없다. 충분한 몸만들기로 한시즌을 버텨낼 체력도 비축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대현이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복귀 시기를 늦춘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복귀를 서둘렀다면 다시 탈이 날 수도 있었다. 충분한 휴식과 재활로 건강하게 볼을 뿌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성과도 지난 몇 년간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었다"고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거는 기대도 크다. 조 감독은 "불펜에서 정대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정대현과 윤길현, 손승락에 왼손 이명우와 강영식 등이 적절하게 조합을 이루면 3이닝을 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다. 정대현이 잘해주면 윤길현과 손승락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다. 활용법도 나름대로 고민을 했다. 정대현은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아껴써야 하는 보물같은 친구"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연투 뿐만 아니라 투구수도 세심하게 배려할 뜻을 내비쳤다.
정대현에게 올해는 특별하다. 올시즌을 끝으로 두번째 FA가 된다. 나이가 있지만 한때 KBO리그 최고 마무리였던 시절도 있었다. 선수를 상대하는 수싸움이나 경험은 톱클래스다. FA대박은 아니어도 '중박'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비 FA. 정대현의 2016시즌에 활기를 불어넣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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