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스카이돔에서 딱 한번의 시범경기를 했는데 '마구 플라이'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15일 스카이돔에서 첫 시범경기를 했는데 외야에서 잡을 수 있는 공을 잡지 못한 경우가 나왔고 그것이 득점으로 연결이 됐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공이 안보인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넥센 내야수 김민성은 "내야도 높이 뜨면 힘들지만 그래도 공을 계속 볼 수 있어서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외야는 뛰다가 고개를 돌려 공을 봐야하는데 그 때 공이 안보일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전날 실제로 뛰면서 여러차례 좋은 수비를 보였던 SK 김강민도 "정말 안보인다"라고 했다. 김강민은 "어제 그래도 조금 적응했다고 생각해 방심했는지 오늘 연습 때 공을 놓쳤다"라고 했다. 전날 공을 잡지 못한 실수를 했던 SK 좌익수 이명기는 "낙구지점 쪽으로 뛰다가 고개를 돌리니 공이 안보였다"고 했는데 이날 계속해서 외야에서 펑고를 받으며 고척돔 적응에 애를 썼다.
그래도 정규시즌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제가 되는 고척돔 천장의 흰천 부분이 밤에는 햇빛이 없어 검게 되기에 공이 흰 천에 가려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개장경기로 진행된 한국야구대표팀과 쿠바대표팀의 서울 슈퍼시리즈가 야간경기로 진행됐는데 이땐 야수들이 플라이볼을 다른 구장처럼 잘 처리했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도 천장의 흰 천 때문에 공이 가려진다는 얘길 했지만 야간 경기 땐 문제없이 플레이를 했던 것.
그러나 해가 떠 있는 낮엔 쉬운 플라이볼이 '마구 플라이'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정규시즌엔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주말과 휴일에 오후 5시나 2시에 열리게 된다. 평일은 야간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더라도 주말엔 언제나 마구 플라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김강민은 "고척돔에서 주말 경기가 있는지 봐야겠다"며 스카이돔에선 야간경기만 하길 바랐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잡는 선수가 있고 못잡는 선수가 있다. 결국은 그런 것도 실력차이 아니겠나"라며 "메이저리그나 일본에도 환경이 좋지 않은 야구장이 있다. 그래도 다 야구를 하고 공을 잡는다. 프로라면 어떻게든지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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