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선수단을 이원화해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억츠와 격돌해 8대3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출격했고, 5회부터 안규영 함덕주 오현택 김강률 이현승이 차례로 등판했다. 올해 마운드를 책임질 주축 선수들. 야수들도 베스트 라인업이었다. 1번 정수빈(중견수) 2번 김재호(유격수) 3번 민병헌(우익수) 4번 에반스(지명 타자) 5번 양의지(포수) 6번 오재원(2루수) 7번 박건우(좌익수) 8번 오재일(1루수) 9번 허경민(3루수)이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두산은 주전들이 총출동해 시범경기를 치르는 팀 중 하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때부터 1군을 실전에 투입했다. "전지훈련에서 아무리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둬도 검증된 선수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결국 주전들이 잘 해야 한다"는 설명. 그는 "주전들이 실전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치열한 백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엔트리에 누굴 포함시킬지, 최종 보직이 어떻게 될지는 시범경기까지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원화 전략이 나왔다. 전력 구상 막바지 단계인 김 감독이 출전 기회가 적은 일부 선수들을 2군 연습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15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좌완 허준혁이 선발 등판했고 대졸 루키 서예일과 조수행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또 힘이 좋은 김재환이 중심 타선에 위치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모든 선수를 시범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 꽃샘 추위로 몇몇 경기가 취소되며 로테이션도 꼬였다"며 "효율성 위해 일부 선수들이 2군 경기를 뛴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 2군 타자를 상대한 허준혁은 올 시즌 5선발 후보다. 미야자키 캠프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최병욱과 더불어 우수 투수로 선정됐다. 이후 시범경기 첫 등판은 9일 수원 kt전. 3⅔이닝 5피안타 1실점했다. 투구수는 67개. 그리고 롯데 타자를 상대로 72개를 던졌다. 성적은 3⅓이닝 6피안타 1실점.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이 점차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데 1군 시범경기만 뛰면 다른 선수들도 있어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한다. 그럴 바엔 2군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게 낫다"며 "앞으로도 주축 투수가 2군에서 던지는 모습이 한 두 번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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