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최소한 리그 중상위권은 될 것이라 믿었던 선발 마운드의 구멍이 드러났습니다.
소사와 우규민은 시범경기에서 건재를 확인했습니다. 소사는 4경기에 등판해 15이닝을 소화하며 1.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매해 진화를 거듭하는 그의 한국 무대 5년차에 대한 기대를 키웠습니다. 우규민은 3경기에 나서 3.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1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선발 투수입니다. 류제국은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7.71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은 2.43, 피안타율은 0.394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는 3월 12일 울산 롯데전을 끝으로 2주 동안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할지 의문을 남겼습니다.
'최강 5선발'을 꿈꾸던 봉중근은 리허설이 없었습니다. 허벅지가 좋지 않아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도 전혀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기존 보직을 유지한다면 시범경기 미가동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5시즌 만에 보직이 바뀝니다. 시범경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하는 수순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투수입니다. 시범경기 종료 시점까지 LG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지 못했습니다. 자칫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LG가 외국인 선수를 비워둔 채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습니다. 개막 직전 극적으로 영입에 성공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팀 분위기와 상대 타자,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 과정 없이 당장 첫 등판부터 제 역할을 해낼지 의문입니다. 1승에 목매다는 정규시즌이 새 외국인 투수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른바 '플랜 B'도 불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LG는 윤지웅, 임찬규, 이준형 등을 시범경기에서 선발로서 시험했습니다. 하지만 윤지웅은 4경기에서 11.05의 평균자책점에 그쳤습니다. 피안타율이 0.417에 이를 정도로 난타 당했습니다. 임찬규는 5경기에 나섰지만 군 입대 전의 구위를 찾지 못했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 1군 첫 시즌이라 적절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이준형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고 제구에 기복이 있습니다.
지난해 LG는 소사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 없이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재활 중이었고 루카스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시즌 초반 추락한 LG는 회생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악몽을 피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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