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세이프라고 봤는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신기했나 보다. 정석에는 어긋나는 플레이였지만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였다. 두산 선발 보우덴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 동점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최 정.
그런데 볼카운트 1B에서 던진 변화구가 손에서 빠졌다. 크게 원바운드 되며 포수 양의지도 완벽히 블로킹할 수 없었다. 그러자 3루 주자 김성현이 홈으로 쇄도했다. 타이밍상 세이프가 유력했다. 두산 벤치에서는 1-1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하지만 김성현은 홈에서 죽었다. 양의지의 송구를 쓰러지면서 잡은 보우덴의 글러브 앞에, 바로 김성현의 발이 와 있었다. 자동 태그와 동시에 이닝 종료. 이후 보우덴은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주자 7회까지 잘 버텼다. 그것도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5삼진 무실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 상황에서 투수가 일반적으로 하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아예 홈플레이트 뒤로 가서 공을 받더라"며 "운이 정말 좋았다. 무조건 세이프라고 봤다. 그런 장면은 나오기 힘들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보우덴이 초반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4회부터 점수가 나자 그제서야 자기 공을 던졌다"며 "좋은 투구였다"고 덧붙였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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