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은 해야 되겠지."
2016시즌 KBO리그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 안개정국이다. 견고하게 자리를 잡은 두산-NC-넥센의 '3강'에 이어 무려 6개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노리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4위 SK부터 9위 삼성까지의 승차가 불과 5.5경기다. 6개팀이 촘촘하게 압축된 형태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SK는 안심할 수 없고, 삼성도 기회가 있다.
이런 형국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듯 하다. 7위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제는 모든 팀이 총력전이라 한층 더 박빙 승부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한화가 이 혼전에서 살아남아 포스트시즌행 열차에 탑승하려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할까. 김 감독은 '잔여경기 20승'을 예상했다. 한화는 이날 kt전을 포함해 총 35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제 35경기가 남았는데, 20승은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하필 이날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지는 바람에 이제는 34경기에서 20승을 거둬야 하게 됐다.
만약 김 감독의 전망대로 한화가 잔여 34경기 중에서 20승을 수확하면 시즌 최종 성적을 68승73패3무로 마감하게 된다. 5할 승률 마진에서 -5승인데, 현재 LG가 51승57패1무로 5할 승률에서 -6승을 기록하며 6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래서 과연 '잔여 경기 20승'으로 포스트시즌 티켓 마지노선인 5위 확보가 가능할 지 의문도 든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중위권 팀끼리의 맞대결이 있기 때문에 '잔여경기 20승'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쇠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SK와 5경기, KIA와 3경기, LG와 4경기, 롯데와 2경기, 삼성과 2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삼성과 SK를 상대로는 맞대결 전적이 우위에 있고, 롯데와는 동률(7승7패), LG에는 -2승(5승7패), KIA에는 -1승(6승7패)이다.
결국 이 16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승차 이득을 크게볼 수 있다. 만에 하나 중위권 경쟁팀들과의 1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월등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따라서 김 감독이 언급한 '20승'의 주요 목표는 바로 중위권 경쟁팀을 상대로 거두는 승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을 내놓은 뒤 한화는 kt와 치른 경기에서 9회말 윤요섭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9대10으로 졌다. 때문에 이제는 34경기에서 20승을 따내야 한다. 김 감독의 시즌 라스트전략이 더 어려워진 셈이다. 과연 김성근 감독은 이 힘겨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지난해 아쉽게 실패한 포스트시즌 진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화의 막판 행보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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