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여성암 2위인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원인이 확실하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환자의 99.7% 이상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0여개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은 HPV 16형과 18형으로 압축된다.
HPV 감염을 예방하면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막을 수 있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국가가 적잖다. 한국도 지난 6월부터 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허가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 2종류다.
2013년 이후 일본을 중심으로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의심 사례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딸을 둔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10년간의 추적연구 결과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국(EMA) 등의 입장이다. 이들은 세계 2억명 이상에게 투여해 특별한 부작용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곤노 료 일본 지치대 의대 교수는 "일본에서의 백신 부작용 논란은 감정적인 문제로 변질된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가 백신의 부작용을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심인성(心因性) 반응이라고 1차 결론을 내놓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안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사례를 통해 앞으로 정부 조직은 책임감을 느끼고 자궁경부암 검진과 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람들에게 명확한 근거중심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 2가지 백신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은 모두 HPV 16, 18형을 타깃으로 한다. '비싼 백신이 더 좋다'는 우매한 생각보다 각각 백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선택에 나설 필요가 있다. 가다실은 예방 범위가 넓고, 서바릭스는 예방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다실은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6형과 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일종의 성병인 곤지름까지 커버한다.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을 집중적으로 예방하며 기타 유형가지 넓게 교차예방하는 백신이다. 가다실보다 예방 범위는 좁지만 더 강력하게 예방한다.
HPV는 감염 후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때까지 길게는 20년 이상 걸리며 건강상태에 따라 자연 소멸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예방효과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이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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