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잔인한 이별이었다.
안양 KGC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96대7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경기 후 기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 사익스에게는 이날 경기가 KGC 선수로 마지막 경기였다.
KG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서 뛰던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 그리고 우선권을 따냈다. KGC는 이날 아침 급하게 내부 회의를 마쳤고, 신청 마감 시간인 정오 무렵 KBL에 가승인 신청을 했다. 그리고 이 결과는 오후 12시30분 무렵 세상에 알려졌다.
이 때는 KGC 선수단이 숙소에서 경기장에 도착했을 시각.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기사를 검색하지 못하는 사익스는 이 소식을 모른채 경기장에서 경기 준비를 했다. KGC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사익스가 자신의 퇴출 소식을 아직 모른다"고 했다. 사익스는 이 사실도 모른채 훈련도 하고 경기도 열심히 뛰었다. 덩크슛을 2개나 터뜨리며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다. 1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등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만큼 KGC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은 있다. 다만,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선수에게 어떠한 언질조차 주지 않고 경기에 투입한 것은 어찌보면 너무 잔인한 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의 이별은 숙소에서 할 수 있지만, 팬들과의 이별 준비는 코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했다.
사익스는 KGC가 '제2의 조 잭슨'이라고 홍보하며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시즌 개막부터 공-수 모두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퇴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살아남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GC는 사익스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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