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하지만 무리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전훈캠프의 훈련모습을 본 사람들마다 깜짝 놀랐다.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밝고 웃음꽃이 피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 중간 중간 선수들끼리 농담을 하며 웃고, 훈련 중에도 웃음은 떠나질 않는다. 코치들이 오히려 흥을 돋워주기도 한다. KIA의 훈련장인 킨구장에 느린 발라드 노래가 나오자 조계현 수석코치가 곧바로 빠른 댄스노래로 틀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훈련이 느슨한 것은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가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참지 못한다. 자기가 하고싶은 야구를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게 김 감독의 주문사항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하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잘하려고 무리를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
KIA는 웜업시간이 상당히 길다. 웜업과 러닝에 1시간을 쓴다. 부상을 우려해 최대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웜업시간을 길게 잡았다는게 KIA측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KIA의 첫 연습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왔다. 첫 자체 홍백전에서 스피드건이 없었다. 김 감독이 스피드를 재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날씨를 보이던 오키나와는 최근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홍백전을 치른 11일도 쌀쌀한 날씨 속에 경기를 해야했다. 이제 2월의 첫 실전. 당연히 투수들의 스피드가 제구속을 보일리 없다. 구속이 떨어질 것을 알고 던지는 투수들도 생각보다 더 낮은 구속이 나온다면 구속을 올리려고 세게 던질 수밖에 없고, 쌀쌀한 날씨에서 무리를 하다가 부상이 올 수도 있다. 베테랑들이야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연습경기 때 스피드에 대해선 관심을 두지 않지만 젊은 투수들은 다르다. 스피드가 곧 자신의 컨디션이라고 생각하기에 구속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야 하기에 구속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러한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구속 측정을 하지 않았고, 누구도 구속을 모르고 경기를 했다. 투수도 스피드가 아닌 구위와 제구력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 첫 실전으로 좋다는 평가다.
모든 감독들이 스프링캠프의 목표를 '부상없이 낙오자 없이 잘 치르는 것'이라고 한다. 김 감독의 세심한 배려속에 KIA는 아직 부상자 없이 여전히 밝게 훈련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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