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전력 구성의 핵심 변수는 민병헌?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은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돌입한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실전을 앞두고 타순 작성에 관해 고심했다. 이런저런 시나리오가 있다며 실전을 통해 실험을 하겠다고 했고, 결국 요미우리전은 이용규(중견수)-민병헌(우익수)-최형우(좌익수)-김태균(1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석민(3루수)-서건창(2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작성했다.
김 감독이 타순 얘기를 하며 가장 자주 언급하는 이름이 바로 민병헌(두산 베어스)이다. 그가 어느 타순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타순 컬러가 확 바뀔 수 있기 때문. 벌써 투입 가능성이 언급된 타순만 3개나 된다. 1번-2번-6번이다.
맨 처음은 2번이었다. 공격 성향이 짙은 강한 2번을 위한 카드였다. 그 다음은 6번이다. 여기도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 대표팀은 김태균(한화 이글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클린업 트리오 출격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물론, 세 사람의 순서는 서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받칠 유력 후보가 박석민(NC 다이노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중심 타순에 쭉 연결되면 기동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순철 타격코치는 "작전 구사가 될 수 있겠는가. 빠른 순으로 타순을 짜아햐나"라며 골치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장타력, 작전수행능력, 주력을 고루 갖춘 민병헌이 들어가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1번 얘기는 18일 처음 나왔다. 김 감독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는 이용규(한화 이글스)를 대신해 민병헌 또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을 1번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낼 수 있는 이용규를 2번에 배치하고, 뒤이어 등장하는 클린업 트리오의 해결 능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여기서도 핵심은 민병헌이다. 서건창은 이용규와 같이 컨택트 능력과 작전 수행이 좋은 스타일이기에, 굳이 이용규와 서건창을 테이블세터로 붙이려면 1번 이용규-2번 서건창이 더 나은 방안이다.
김 감독은 이어지는 실전에서 민병헌을 다양한 타순에 투입하며 그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고, 그로 인해 팀 타순 전체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대호, 김태균 등 잘치는 타자들은 당연히 중심타자로 들어갈 것이기에 오히려 타순에 큰 의미가 없었다. 수비가 우선인 포지션의 선수들은 하위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 대표팀 타선의 핵심 변수는 바로 민병헌이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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