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팬분께서 내 번호를 알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더라. 유니폼 다시 돌려내라고..."
LG 트윈스 송구홍 단장은 난감한 듯 얘끼를 꺼냈다. LG는 9일 야심차게 새 BI를 발표했다. 구단 로고와 마스코트 등이 11년 만에 전면 교체됐다. 그런데 유니폼이 문제였다. 기존 줄무늬 유니폼에 새 로고가 결합됐는데, 촌스럽고 어색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탈락보다 LG 유니폼에 대한 실망 여론이 야구 뉴스칸을 지배했다. LG 팬들은 "이번 유니폼은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 단장도 이 반응을 모를리 없었다. 송 단장은 "내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는데, 나와 같은 68년생 올드팬이라며 항의 문자를 보내셨다"고 말하며 난감해했다. 송 단장은 "마케팅 전문 업체에 의뢰해 심사숙고해 만들었다. 예전부터 한 번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그룹 창립 70주년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단장은 이어 "팬들께서 과거에 대한 애정이 커 이번 유니폼을 보시고 상실감이 클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절대 쉽게 만든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새 유니폼을 다시 바꾸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단장은 마지막으로 "일단 선수들은 새 유니폼을 좋다고 했다. 선수들도 디자인을 많이 중시하고, 우리도 선수들을 통해 반응을 먼저 살핀다. 모델이 된 차우찬, 임정우는 괜찮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10일부터 새 구단 상품에 대한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그리고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착용한다. 과연, 그 때까지 유니폼 논란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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