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싶다. 그런데 선수가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1등인 팀도, 꼴찌인 팀도 마음을 놓거나 포기할 시점이 아니다. 때문에 전력 구성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하루 빨리 정비를 해야 한다.
각 팀들이 항상 골머리를 앓는 부분. 외국인 선수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 타자들이 속을 썩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 타자가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팀은 많지 않다. 현재 외국인 타자들의 상태를 안정-불안-위험으로 나눠볼 수 있다. 안정권은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가 가장 먼저 꼽힌다. 벌써 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우타 테임즈'라고 불리운다.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삼진만 4개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위협적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이끈 닉 에반스도 괜찮다. 타율 3할7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중이다.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 역시 3할3푼 5홈런 23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최 정(SK 와이번스)와 함께 타점 공동 1위.
안정은 여기까지다. 다음은 입지가 불안한 멤버들이다. KIA 타이거즈는 선두지만, 항상 1번 타순이 불안하다. 29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4연승이 끊기기 전까지, 연승 기간 동안 2번부터 9번까지 타자 타율이 3할을 넘거나 육박하는 등 엄청났다. 하지만 버나디나만 죽을 쒔다. 4경기 17타수 2안타에 29일 NC전도 4타수 무안타였다. 타율 2할5푼5리. 도루는 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는 지난해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머무르다 최근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 그래서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150만달러(구단 발표)의 높은 몸값도 쉽게 포기하기 힘든 요인이다. 그래도 감만 잡으면 몰아칠 수 있는 힘이 있다.
나머지 5명은 당장 바꿔도 잔인하지 않은,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SK 와이번스 대니 워스, 넥센 히어로즈 대니 돈,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 kt 위즈 조니 모넬,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다. 워스는 어깨 부상으로 3경기를 뛰고 개점휴업 중이다. SK는 일찌감치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급파했다. 대니 돈도 의욕 없는 플레이로 2군에 내려가있다. 롯데 번즈는 초반 반짝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거나 대수비로 출전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모넬은 공갈포 스타일. 최근 2군에서 '배리 본즈'급 활약을 하고 있다지만, 1군 적응에 있어 의문 부호가 달린다. 변화구에 전혀 대처를 못한다. 러프 역시 마찬가지. 110만달러짜리 타자가 1할5푼을 치다 2군에 갔다.
이 5개 구단은 당장 교체를 진행하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풀 개런티를 하지 않으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오지 않으려 하기에, 퇴출을 시킨다면 수억원의 돈이 날아가지만 시즌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문제는 선수가 없다. A 구단 단장은 "열심히 찾고 있는데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소식"이라고 말했고, B 구단 관계자도 "우리는 일찌감치 좋은 선수가 있다면 바꾸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깨가 아파 아예 뛰지를 못하는 워스를 교체하지 못하는 SK만 봐도 시장의 열악함을 짐작할 수 있다. SK는 이런 투자에 그렇게 인색한 구단이 아니다.
한국팀들이 찾는 선수는 장타력도 있어야 하고 선구안까지 갖춰야 한다. 이왕이면 수비 능력까지 갖춘 선수를 찾고 싶어 한다. 몸값이 싸면 금상첨화다. 이런 선수를 찾으려고 하니 힘들다. 또, 미국 현지 선수풀도 매우 좋다고 한다. 한 외국인 선수 전문가는 "한국팀들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이고, 한국에 올 수 있다는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수준이다. 그래서 구단들이 망설이고 애를 먹는다"고 설명했다. 돈을 더 투자해 데려왔는데, 기존 선수와 비슷하거나 더 못하면 그 책임자들이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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