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소영은 왜 10년이나 공백기를 가졌던 걸까.
고소영은 1992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 1997년 영화 '비트'에서 여주인공 로미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범접할 수 없는 비주월과 우월한 몸매로 90년대 남성들의 최고 이상형으로 군림했고 '청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다 2010년 5월 2일 장동건과의 결혼 이후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작품 출연으로만 따지면 2007년 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공백기를 가졌으니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KBS2 '완벽한 아내'로 복귀하기까지 총 10년이라는 여백이 생긴 것이다. 배우 커리어로 봤을 때는 다소 안타까울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을 법한 시간. 하지만 고소영은 이 시기는 꼭 필요했다고 말한다.
"10년 간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나만의 만족일 수도 있지만 육아가 안정권에 들어온 뒤에 일을 하고 싶었다. 엄마가 나가서 일하는 걸 아이들이 이해해줄 수 있을 때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동안 대중에게 직접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고 이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 복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다. 그동안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많은 변화를 겪으며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엄마의 커리어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시점이 온 만큼 다시 배우 고소영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경력 단절이 아닌, 보다 성숙하고 깊어진 배우 고소영의 내면을 보여주리라 결심했다.
"10년 만의 복귀라는 점에서 부담은 있었다. 나보다 어리고 쟁쟁한 배우들이 많은데 주목해주시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오는데 너무 화려하고 예쁜 캐릭터라면 오히려 예뻐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만큼 뭔가 더 성숙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환경이 변하고 생긴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고 인생이 녹아있는 캐릭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완벽한 아내'를 선택했다."
10년 만의 복귀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달라진 촬영 현장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새로운 얼굴들과 또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지 배우로서 두려움도 컸다.
"사람들이 잠을 못 잔다고 너무 겁을 많이 줘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체력이 워낙 좋은 편이라 힘든 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옛날에는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촬영장에서 진짜 큰 언니 포지션이 되니까 동료들이나 스태프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촬영장 막내 스태프가 그렇게 귀여워보이더라. 사탕도 나눠주고 편하게 대하니 스태프도 정말 나를 가족적으로 대해줬다."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또 '완벽한 아내'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만큼 고소영은 최대한 빨리 차기작을 선택해 팬들 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정말 많은 작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가 좋고 나와 잘 맞는다면 빨리 하고싶다. 정말 미장센이 어우러진 멜로, 진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명분 있는 악역이 등장하는 스릴러, 액션 등 정말 많은 걸 해보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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