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차 승부에서 베이스러닝만큼 중요한 플레이도 없다.
6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도루에서 승패가 갈렸다. 즉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으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8회까지 5-5 동점, 경기는 연장으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넥센은 9회초 1사후 허정협이 볼넷을 얻어 찬스를 만들었다. 대주자 유재신이 투입됐다. 도루를 염두에 둔 포석. 다음 타자 주효상 타석에서 유재신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SK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주효상이 곧바로 좌중간 2루타를 날렸으니 넥센으로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SK는 2사 2루서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SK는 분위기가 오른 상태. 이어진 9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이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SK 역시 대주자 노수광을 투입했다. SK는 다음 타자 나주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나주환의 번트는 플라이가 돼 파울지역에서 넥센 1루수 채태인에게 잡혔다. 1사 1루.
이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작전은 도루 또는 히트앤드런. 다음 타자 이재원 타석에서 노수광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넥센 포수 주효상이 던진 2루 송구는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2루수 서건창의 오른쪽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 노수광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
이재원은 풀카운트에서 넥센 투수 이보근의 133㎞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노수광의 재빠른 베이스러닝, 이재원의 도루 저지와 안타가 이날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재원은 "(9회)상대가 대주자를 냈기 때문에 반드시 뛸 거라고 생각하고 체크하고 있었다. 도루를 잡았을 때 분위기가 우리쪽으로 넘어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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