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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의 핵심은 섭외부터 제작과정 등 PD 고유의 권한을 빼앗고 간섭하는 윗선의 행태에 대한 폭로. 최근 잇따른 예능 PD들의 이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예능 PD들은 이 같은 분노를 '웃기는 방송'을 만드는 건 예능 PD 몫인데도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는 자조 섞인 풍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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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에 따르면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쓰고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윗선이) 간섭한다. 이들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고 자율성 침해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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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같은 제작 환경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간 동료들에 대해 '돈 때문에 나간다'는 딱지를 씌웠다고 토로하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는 말로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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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 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 붓는다.
신입 못 받게 하는 거 진짜 웃긴다.
신입 공채는 막고 경력 공채는 기습적으로 열린다.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 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다.
웃긴 것 투성인데 도저히 웃을 수가 없다.
함께 고민하던 동료들은 결국 'PD다운 일터'를 찾아 수없이 떠났다.
매일 예능 뺨치게 웃기는 뉴스만 만드는 회사는
떠나는 동료들 등 뒤에는 '돈 때문에 나간다'며 웃기지도 않는 딱지를 붙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웃음을 만들어야 한다.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다.
2017년 6월 22일 예능 PD
강성아 권성민 권해봄 김명진 김문기 김선영 김윤집 김준현 김지우 김진용 김태호 김현철 노승욱 노시용 박진경 박창훈 선혜윤 손수정 안수영 오누리 오미경 유성은 이경원 이민지 이민희 이윤화 이재석 임경식 임남희 임 찬 장승민 장우성 정겨운 정다히 정윤정 정창영 조주연 채현석 최민근 최윤정 최행호 한승훈 한영롱 허 항 현정완 황지영 황철상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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