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찾는 새 외국인 타자는 누구일까.
넥센이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18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외국인 타자 대니 돈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전혀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올해로 KBO리그 2년차였던 대니 돈은 연봉 65만달러(약 7억3000만원)로 몸값이 비싼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성적도 타율 2할9푼5리에 16홈런, 70타점으로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으나 무릎 부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 재계약을 했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외국인 타자가 돼주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개막 후 9경기에서 2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대니 돈은 이후 1군보다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결국 시즌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저조한 성적 끝에 방출되고 말았다.
넥센은 일찍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검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가지 요소가 걸렸다. 먼저 앤디 밴헤켄의 상태다. 밴헤켄은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페이스가 한풀 꺾였었다. 만약 밴헤켄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타자가 아닌 투수 교체를 살펴봐야 한다.
현재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은데다 타선은 워낙 강해 외국인 타자가 없어도 크게 티가 안난다. 이미 제이크 브리검을 영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한장 썼기 때문에 남은 기회는 한번 뿐이다. 그래서 타자와 투수 모두 교체 가능성을 두고 여러 가능성을 살펴봤다. 밴헤켄의 컨디션이 최대 변수였다.
다행히 최근들어 밴헤켄이 다시 페이스를 찾으면서, 타자 교체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 하나의 요소는 만만치 않은 외국인 선수 몸값이다. 넥센은 현재 국제전략팀 스카우트가 미국 현지에 머물면서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스카우트 출신인 고형욱 단장도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장기 체류하며 선수들을 봤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 구단과 접촉시 높은 몸값과 대우를 요구하고 있어 만만치 않았다. 투자할 가치가 있는 정도의 선수라면 과감히 배팅을 할 수도 있으나, 과한 몸값을 요구한다면 결정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렸다. 현지 체류 중인 관계자가 최근 최종 리스트를 상부에 올렸고, 이제 마지막 확정만 남아있다.
새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일 확률이 높다. 넥센 내야는 이미 포화 상태다. 윤석민을 트레이드로 내보냈지만, 3루에는 김민성이 있고, 1루 역시 채태인을 비롯해 김웅빈 등 대체 자원들이 성장 중이다. 외야도 탄탄한 편이지만, 넥센의 약점인 장타력을 겸비했다면 외야 자원의 활용 가치가 훨씬 더 높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넥센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더욱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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