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유재명은, '이창준' 그 자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에서 이창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유재명. 그가 매회 완벽하고 절제된 연기로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창준은 서부지검 차장 검사에서 검사장, 검사장에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 올라간, 권력의 최상위에 있는 인물 중하나다. 서무지검의 인간관계를 장악하고 편의에 따라 주무르는 인물로 검사로서의 능력과 통찰력은 물론,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검찰 스폰서의 죽음으로 시작으로 점차 드러난 비리와 사건 속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이창준은 종영까지 단 2회가 앞둔 가운데서도 '선'인지 '악'인지 속을 알 수 없는 '회색빛의 인간'이다. 스승이자 범무장관이었던 영일재(이호재)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품었으면서도 황시목(조승우) 앞에서 "우리는 우리가 단죄를 내려야 할 부류들과 다르단 믿음"을 강직하게 주장한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특임 검사로 가장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황시목을 선발하면서도 자신의 앞길에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특임팀을 해체하려고 하며 초대기업 한조그룹의 회장이자 장인 이윤범(이경영)의 충직한 개처럼 보이면서도 절대적 원칙과 신념을 고수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종영을 코 앞에 둔 시점까지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창준의 미스터리함과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120% 살려주는 건 이를 연기하는 유재명의 빈틈없는 연기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 내려앉은 싸늘한 분위기와 흔들림 없는 말투와 눈빛, 황시목·아내 이연제(윤세아)·부하 서동재(이준혁)·장인 이윤범(이경영) 등 각각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자야내는 케미와 긴장감 등은 이창준을 완벽한 회색빛의 인간으로 만든다.
이런 유재명의 연기가 놀라운 이유는 그가 앞선 작품에서 보여줬던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와 캐릭터 때문. 대중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던 작품인 tvN '응답하라 1988'(2015)에서는 동룡(이동희)의 아빠이자 고등학교 학주 역을 맡아 찰진 잔소리와 코믹 댄스까지 선보였다. JTBC '욱씨남정기'(2016)에서는 집에서는 아내에게, 사장으로 있는 직장에서는 대기업에게 치여사는 소심한 사업가 역,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부인 황진이(심혜진)의 눈치를 보며 사는 남편이자 도봉순(박보영)의 아빠 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전작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를 벗고 카리스마와 미스터리로 중무장한 회색인간 이창준을 창조해낸 유재명. 그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 변신에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등이 출연하며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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