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트렌드 중 하나는 기동력 실종이다.
기동력은 도루와 진루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적극적인 주루 능력을 말한다. 사령탑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기동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이는 득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도루에 대해서도 빠른 발을 가진 선수라면 '그린 라이트'가 부여되곤 한다.
헌데 올시즌에는 활발한 기동력을 보여주는 팀이 없다. 도루가 크게 줄었다. 31일 현재 10개팀 전체 도루는 540개다. 전체 도루 시도는 826번으로 성공률은 65.4%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전체 도루는 8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도루 숫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00개가 넘었다. 10개팀 체제가 시작된 2015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202개의 도루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1058개의 도루 성공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2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루 시도 자체가 줄었고, 성공률도 낮아졌다. 최근 3년간 전체 도루 성공률을 보면 2014년 70.1%, 2015년 69.6%, 지난해 65.9%다. 올해 성공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도 횟수는 23%나 감소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포수들의 도루저지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전체 포수들의 평균 도루저지율은 3할4푼6리다. KIA 타이거즈 김민식이 4할3푼1리로 10개팀 주전 포수 중 1위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0.348), 두산 베어스 양의지(0.333),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0.313),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0.313), 한화 이글스 최재훈(0.325), NC 다이노스 김태군(0.300) 등을 포함해 주전 포수 10명 중 7명의 도루저지율이 3할 이상이다. 도루저지는 투수의 투구폼, 포수의 송구력에 크게 의존한다. 이 부분에서 전반적인 기량 발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폭발적인 기동력을 지닌 선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 한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보면 2014년 15명, 2015년 16명, 지난해 10명이었다. 올해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6~7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도루 1위는 삼성 박해민으로 30개를 기록중이다. kt 위즈 이대형이 22개로 2위, KIA 버나디나가 21개로 3위다. 두산 박건우(14개), kt 심우준(14개), 롯데 나경민과 손아섭(이상 13개)이 뒤를 잇고 있다. 2014년 60개, 지난해 52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였던 박해민은 올해 43~44개가 예상된다.
전반적인 도루저지율 향상과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의 감소, 여기에 부상 위험에 대한 조심성이 높아지면서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3년간 전체 도루 시도 횟수는 각각 1460회, 1728회, 1605회였다. 올해는 1230회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국 KIA 주루코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아무래도 요즘은 체력 부담이 있고 부상 위험성이 높아 많이들 안 뛰는 것 같다. 우리팀 같은 경우는 도루가 아니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는 타격을 하니까 적극적인 도루는 주문하진 않는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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