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가수 솔비(권지안·33)가 화가로서도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음악과 그림을 통한 셀프콜라보레이션에 도전한 작품이 미술 경매에서 고액에 낙찰된 것. 그보다도 미술계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 출품된 가수 솔비의 작품 '메이즈(Maze)'가 13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16일 미술품 경매 업체 서울옥션블루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솔비의 셀프 컬래버레이션 두 번째 시리즈 '블랙스완' 중 하나인 '메이즈'가 22일 15회 응찰 끝에 훌쩍 뛰어 넘은 1300만 원에 낙찰됐다. 최초 추정가 600만~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가격이다.
솔비의 그림이 국내 미술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그림은 지난 2016년 3월 전시, 판매된 작품이다.
그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는 작업.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즉, 한 사람 안의 두 개의 자아가 스스로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솔비가 직접 붓이 되어 안무를 통해 선과 색으로 캔버스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추상 작업이다. 일련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일 뿐 아니라 음악, 미술이 각각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가치를 갖는다.
무엇보다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기획자 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미술관계자는 "솔비는 가수라는 자신의 본래 직업과 삶을 미술과 결합시킨 형태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다른 아트테이너와 확실히 차별되는 지점이다. 기존 작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며 "솔비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이번 경매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파리1대학교 조형예술박사 김택기 조각가는 솔비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해 "새로움이라는 작품의 생명력은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열정적으로 드러날 때 집중하게 되는데, 솔비 안에 내재돼 있는 강렬한 에너지가 드러날 뿐 아니라 지극히 독립적인 미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수익은 기부로 이어지고 있어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앞서도 솔비는 연이은 그림 기부로 2014년도에 국회의사당에서 사회공헌대상과 재능기부대상을 받기도 했다.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그림 활동이 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 앞서 솔비는 수많은 '악플'(악성댓글)에 시달리며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아픔을 겪었고, 이를 그림을 통해 치유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바 있다.
솔비는 한 방송에서 "사람들이 파는 가격에 대해 집중하는데 내게 그림이란 가장 힘든 시기에 만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림으로 인한 수입은 기부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솔비의 '메이즈' 외에 박선기, 도성욱, 이호련, 카우스(KAWS)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출품 된 이번 옥션블루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블루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경매는 22일 순차적으로 마감돼 가장 높은 가격을 응찰한 컬렉터에게 판매된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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