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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나 향을 켜는 의미는 다양하겠지만 일단 소중한 이가 왔으니 이제 집들이를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요. 또 향을 켜는 것 만으로도 공간이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어요. 웰컴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는 거죠."
"미국에서 집들이를 할 때에는 돈 모아서 하는 큰 선물보다는 작은 선물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대신 작지만 정말 집 주인을 생각하면서 골랐다는 느낌을 받는 선물들이거든요. 제 취향을 알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아니까 선물을 받으면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진열을 해요. 그럼 선물을 주는 친구도 굉장히 만족하죠.그냥 '고마워'하고 받아만 두는 게 아니라 받은 즉시 그 선물이 가장 돋보이는 자리에 놓으니까요. 그 자체로도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 오브제 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고 또 다른 친구들이 왔을 때에도 그걸 다시 얘기할 수 있게 되니까 추억이 쌓여요.
리빙 룸을 돌아보며 신기했던 점은 데스크가 밖으로 나와있다는 것. "꼭 집이 넓어야만 멋있는 인테리어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꼭 서재로 만들 공간이 있어야만 서재를 둘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내 공간을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게 베스트죠. 그래서 거실에 데스크를 함께 배치했어요. 그 위의 소품도 수시로 바꿔주면서 분위기에 변화를 주죠. 촛대 하나만 가져다 놔도 훨씬 공간이 살아나요. 그 위에 초를 꽂으면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요."
"저는 그래픽을 하다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했어요. 2D에서 3D로 제가 활동하는 분야가 넓어진거죠. 그렇지만 저는 그 베이스가 있으니까 하나를 볼 때도 그림으로 보거든요. 소품을 정리할 때에도 저는 해놓고도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요. 실제로 눈으로 보는 거랑 또 사진으로 보는 거랑 다르거든요."
"사실 큰 계기가 없어요. 원래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이었고요. 서로 취향도 잘 맞고 합이 잘 맞아서 이번 전시부터 '데코레이터'로서 함께 하게 됐어요. 뭔가 거창한 거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어떻게 하다 보니 함께 하게 된 거예요"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는 없는 직업이죠. 인테리어 디자이너와는 달라요. 우리나라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내부 시공부터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고 커튼 같은 것도 다 어레인지 해주거든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하드웨어 적으로 세팅을 해주면 스타일리스트가 같이 붙어서 커튼, 가구, 패브릭 등을 같이 조율을 해주는 일종의 전문직종이거든요. 좀 더 나아가면 돈 있는 분들은 스타일리스트를 상주시켜요. 메이드들이 청소하고 나가면 하나하나 세팅해서 바꾸고 어떻게 보면 라이프스타일리스트라고도 해요.한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서 새로운 책, 아트 북도 바꿔주고, 그런 식으로 하는 건데 그건 우리나라는 거의 없죠."
그는 말 하는 내내 꾸밈이 없었다. 장호석은 자신이 대단한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전공이 처음부터 인테리어였던 것도 아니며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며 오로지 자신의 눈, 감각 하나만을 가지고 그저 열심히 할 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히려 더 그래서 더 신뢰가 가고 소품 하나하나에서도 진심이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가보시길.
사진 이새 기자 06sejong@,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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