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왜 잘던지던 돈 로치를 바꿨을까.
kt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대4로 석패하며 2연전을 모두 상대에 내줬다. 9월 들어 상위팀들에 매섭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이어온 상승세가 한순간에 꺾이고 말았다.
하루 전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 선발 박세진이 무너지며 3회에만 9실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1점차 패배는 아쉬웠다.
특히, 선발 교체에서 의문이 남는다. 이날 kt 선발은 로치였다. 14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지만, 최근 2경기 구위와 성적이 매우 좋았다. 6일 넥센 히어로즈전 7이닝 8탈삼진 2실점, 그리고 12일 넥센전 6이닝 2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좋았다. 4회 나지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그 2실점을 한 것이 전부였다. 4회 홈런 이전 집중 3안타를 내줄 때 말고는 KIA 타자들이 로치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리고 6회까지 74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3-2로 앞서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두 번째 투수 심재민과 교체됐다. 그리고 심재민이 난조를 보이며 결국 상대 이범호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로치는 승리요건을 갖췄었지만, 역전패로 원정 8연패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이 아니라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교체였다. kt의 불펜진이 10개 구단 중 그렇게 강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가운데, 로치의 공이 좋았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로치 교체에 대해 "부상은 아니다. 다만, 화요일-일요일 4일 휴식 후 연투 과정이기에 어깨 피로도가 더 빨리 와 코칭스태프가 일찍 교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치는 13일 넥센전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90개의 공을 던졌다. 무리가 될 정도의 그렇게 많은 투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로치의 상태와 팀 사정 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로치는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된 경험도 있다.
어찌됐든 로치의 조기 교체는 이날 경기 패인이 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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