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고 뿌듯하다."
평창행 티켓을 따낸 '맏형' 이준형(단국대)의 소감이었다. 이준형은 지난달 30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2.89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얻은 이준형은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걸린 3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배분된 24장을 뺀 나머지 6장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다. 이준형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없는 선수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순위를 확정하며 당당히 평창행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 피겨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자력으로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이준형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담감이 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연습하던 대로 대회를 치렀다. 홀가분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하루하루 더 좋아졌다.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나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아픈 데가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 연습할 때 아프지 않으니까 점프도 불안감 없이 뛰었다"고 했다.
이준형의 목표는 자신이 따낸 평창올림픽에 직접 출전하는 것이다. 첫번째 과제는 4회전 점프의 완성이다. 이준형은 지난 7월 대표선발전과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서 4회전 없이 3회전 점프만으로 구성한 '안전한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펼쳤다. 이준형은 "2차 대표선발전까지 2개월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본격적으로 4회전 플립 연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완성도는 70~80% 정도다. 개인적으로 플립의 점프 높이가 좋은 만큼 회전수만 제대로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형은 마지막으로 "직접 따온 올림픽 출전권인 만큼 내가 평창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남은 기간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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