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한 선수의 등장에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주인공은 스페인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인 헤라르드 피케였다. 피케는 7일(한국시각) 알리칸테에서 열린 스페인-알바니아 간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9차전에 나서 팀승리 및 본선 직행에 일조했다.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경기 시작 전 선발 라인업을 호명할 때부터 피케에 대한 반응은 야유와 환호가 뒤섞였다'며 '장내 아나운서가 피케의 이름을 빠르게 부르면서 나름의 배려를 했다'고 현장 풍경을 전했다. 이어 '관중석에는 피케를 향한 비난과 환호의 걸개가 동시에 내걸렸다'며 '피케가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나왔으나 정작 선수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피케를 향한 야유는 독립 문제로 스페인과 대립 중인 카탈루냐주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피케는 소속팀에서도 상징적인 존재이며 카탈루냐의 독립 염원을 지지해 온 대표적인 선수다. 최근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한 피케에 대한 비난수위도 높아졌다. 하지만 알바니아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피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센터백인 세르히오 라모스 역시 "대표팀 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피케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며 "스페인이 최근 세계에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대립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피케를 둘러싼 논란도 언제쯤 수그러들지는 불투명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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