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직속 월드컵 전담지원팀이 신설된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유럽 평가전과 외국인 코치 물색 후 귀국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 직속 전담 지원팀 구성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결과, 협회 내부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진행 중이다. 대표팀 안팎의 위기에 대응해 본선 무대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비상 조치의 일환이다.
전담팀 구성은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정 회장은 지난달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과 이번 달 유럽 원정 2연전을 관전한 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미숙한 내부 행정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축구 팬의 질타를 받고 있는 A대표팀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최근 '히딩크 광풍'과 50위 밖으로 밀려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추락으로 흔들리는 한국 축구에 대해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한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이란-시리아전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인터뷰를 한 데 대해 현장 컨트롤 실패와 행정 미스에 대해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강력한 요청에 떠밀려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정 회장은 직속 전담팀을 통해 신태용호가 외풍에 흔들림 없이 월드컵 본선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회장 직속 지원팀 신설은 A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정 회장이 앞장서 챙기고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역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장 외풍이 센 상황에서 신태용호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비난의 화살은 협회 수장인 정 회장을 향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실패할 경우 5년여의 재임 기간 협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했던 지금까지의 공적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정 회장은 가장 먼저 보고 체계부터 단순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직재 상 자신의 직속으로 돼 있는 감사(행정·회계), 고문·자문, 미래전략 기획단, 대외협력기획단에 러시아월드컵 전담지원팀을 신설해 발 빠른 보고와 대응에 이은 행정 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장 직속 전담팀이 꾸려지면 기존 실장→기술위원장→전무이사의 결재라인을 거쳐 회장에 보고되는 절차가 기술위원장 직보로 간소화 될 공산이 커 행정 지원과 의사결정이 발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사실 협회 직원들은 A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협회는 A대표팀 뿐만 아니라 각 연령별 대표팀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한 직원이 여러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이 8개월 남은 상황에서 각 팀에서 파견된 정예 멤버들이 신태용호 업무만 전담하게 될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비롯, 회계, 총무, 기획 등 여러 행정분야에서 빠르게 일원화된 모습으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협회는 이번 전담팀 구성을 시작으로 신태용호에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제 바통은 보다 꼼꼼한 준비를 통해 결과를 내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 넘어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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