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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교통지옥'을 뚫고 한 시간여를 달린 버스가 경기장 앞에 다다르자 '인(人)의 장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경기장 주변 안전요원들은 탑승자들의 국적, 신분, 숫자를 꼼꼼하게 따지며 일일이 무선 보고를 주고 받은 뒤에야 통과를 허락했다. 환전소에서 계산기를 4~5차례씩 두들기며 같은 숫자를 확인한 뒤에야 돈을 건넬 정도로 '확인'을 중시하는 국민성 때문 만은 아니었다. 미사일 도발에 독자제재로 응수하면서 이번 대호에 나선 북한 남녀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 중인 일본 정부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7일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창립 1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북한 남녀 대표팀이 대회에 우승해도 우승 상금을 주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정치, 스포츠의 분리'를 외치는 일본 축구계도 정부의 서슬퍼런 눈길을 외면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장 내에는 '필승 조선', '이겨라 조선' 같은 응원 뿐만 아니라 북한 정부에서 강조하는 '만리마', '속도', '공격전' 같은 문구들도 내걸렸다. 붉은 막대 풍선과 북을 두들기며 '필!승!조!선!' 구호와 응원가 격인 '가리라 백두산'을 목청껏 부르는가 하면, 북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장면을 만들어낼 때마다 함성을 내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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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은 응원에 '승리'로 보답했다. 전반 24분과 후반 33분 김윤미가 각각 득점을 올리면서 중국을 완파했다. 북한 응원단은 득점이 터질 때마다 환호했고, 구호와 응원가는 더욱 커졌다. 북한 선수단은 경기 후 응원단이 자리를 잡은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박수를 치며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만큼은 이들에겐 '최고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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