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에서 마지막 통합우승 팀은 삼성화재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이후 네 시즌 연속 V리그 남자부에는 통합우승 팀이 없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2회), 대한항공 등 정규리그 우승 팀들이 챔프전에서 줄줄이 미끄러졌다.
정규리그 우승 팀은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6개월 동안 챔피언이 되기까지 온갖 역경을 극복했다. 그렇게 밟고 올라선 정상, 정규리그 우승 팀에 혜택이 없다는 건 함정이다. 우승 상금 7000만원(여자부)과 1억원(남자부)이 고작이다.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에선 정규리그 우승 팀에 걸맞은 혜택을 주자는 얘기가 논의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팀에 대한 혜택이 없어 부작용도 발생했다. 2017~2018시즌 6라운드 초반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들의 윤곽이 사실상 드러났다. 그러자 정규리그의 잔여경기 집중력이 뚝 떨어졌다. 순식간에 김이 샜다. 우승보다는 2~3위 싸움만 볼 만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리그 막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가장 현실적인 안은 '정규리그 우승 팀에 챔프전 1승을 주자'는 것이다. 프로야구에 좋은 예가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4위-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은 1승을 먼저 안고 5위와 맞붙게 된다. 4위는 한 번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함을 안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프로축구는 해외리그 방식을 택했다. 2012년 플레이오프 방식의 챔피언십을 폐지한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도입, 단일리그 우승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팀수가 적어 경기수(영업일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V리그는 포스트시즌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 팀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매 시즌 높아지고 있던 실정이다.
정규리그 우승 팀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면서 정규리그 2위 팀에 대한 혜택도 조명되고 있다. 3선2선승제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하는 건 정규리그 우승 팀과의 형평성에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반면 다른 형태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위 팀의 홈 2연전이 현실성 높은 그림이다. 원정보다는 홈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사기가 높아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기존 2위 홈-원정-2위 홈의 방식을 2위 홈-2위 홈-원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아가 컵대회 우승 팀에 대한 혜택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규리그 개막 전 분위기 띄우기용 또는 전력탐색용으로 컵대회를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대회 자체의 의미가 퇴색돼 가는 건 실패한 운영이다. 좀 더 질높은 경기력을 원한다면 정규리그와 연관된 혜택이 마련돼야 한다. 가령 컵대회 우승 팀에 승점 3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컵대회를 소홀하게 준비하는 팀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KOVO는 리그와 컵대회를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묘안을 내놓아야 한다. 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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