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비를 자력으로 넘겼다. 두산 베어스가 강한 1위 독주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까.
두산은 지난주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8~10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후 주말 홈에서 만난 넥센 히어로즈에 2패를 당했다. 연승은 있어도 연패는 없었던 두산이 낯선 투타 억박자에 침체기를 겪은 것이다. 그사이 경쟁팀인 SK 와이번스가 공동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두산은 시즌 첫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SK와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3연전 중 2승을 먼저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두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각자 개성이 강한 팀인데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다.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에서는 SK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3경기 모두 양팀은 1점 차 박빙이었고, 연장까지 접어들며 역전에 역전을 반복했다. 그리고 잠실에서 다시 만나 또다시 명승부를 만들고있다.
일단 두산이 한숨 돌린 모양새다. 3연전 중 첫 경기였던 15일 경기에서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가 먼저 3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3-3 동점에서 9회초 함덕주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역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은듯 했다.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펼쳐졌다. 3-4로 뒤지던 9회말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곧바로 김재환이 '굿바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이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분위기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이영하가 선발로 나섰고, SK '에이스' 앙헬 산체스와 대결을 펼쳤다. 이미 흐름을 탄 두산은 0-2로 뒤지던 2회말 4점을 내며 곧바로 역전했고, 끝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SK를 꺾었다.
공동 선두까지 쫓아왔던 SK를 밀어낸 두산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주말에 만나는 롯데 자이언츠도 까다로운 상대지만, 이용찬이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고 유희관도 불펜으로 당분간 대기하기 때문에 마운드 부담도 크지 않다. 또 김재환, 박건우를 비롯해 중심 타자들의 감이 살아나고 있다. 대폭 늘어난 장타가 이를 뒷받침 한다.
현재의 투타 밸런스라면 두산의 독주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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