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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고 단장은 "트레이드 인센티브라는 내용도 금시초문이다. 나는 그런 돈을 구단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급여 통장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설령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고 단장이 책임을 면할 순 없다. 규정에 어긋나는 지시를 무비판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다. 그가 애초부터 이 전 대표의 꼭두각시였다는 것만 확인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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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장석 전 대표의 이번 '뒷돈 트레이드' 꼼수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일단 시기와 금액적으로 볼 때 굳이 꼼수를 써서 감출 규모의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는 두 건이었다. 우선 첫 번째는 2017년 3월. 투수 강윤구를 NC다이노스에 보내며 투수 김샛별에 1억원을 더해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7월. 내야수 윤석민을 KT 위즈로 보내며 정대현과 서의태에 현금 5억원을 얹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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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편법을 지시했다는 점이 의문이다. 특히나 고 단장에 따르면, 이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발생한 6억원은 고스란히 구단 운영비로 귀속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히어로즈 구단은 당시 이 금액이 당장 필요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던 것일까. 꼭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해 히어로즈 구단의 총매출액은 422억여원이었고, 여기서 15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온다. 굳이 6억원의 현금 트레이드 금액을 감출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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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지난해 구단의 회계감사 보고서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구단이 제출한 2017년도 회계 자료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의견거절'은 회계 감사를 의뢰한 회사가 받을 수 있는 최악의 판정이다. 만약 상장 기업이라면 '의견거절'이 나오는 즉시 상장이 폐지된다. 결론적으로 구단이 제출한 재무제표의 내용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6억원도 재무제표상에 정상 수입으로 처리돼 운영 자금으로 활용됐는 지 확신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6억원의 용도나 행방도 모호해진 셈이다. 그런데 공개해도 됐을 6억원을 굳이 꼼수로 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대표가 개인 목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순 없게 됐다. 그는 이미 횡령·배임 사건에 관해 유죄 판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불법적인 꼼수를 쓰거나 구단 자금을 임의대로 유용하는 게 낯설 지 않다. 따라서 이 부분에 관해 좀 더 철저한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과연 이 전 대표가 꼼수를 쓴 진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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