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열린 지난 4월 초 롯데스카이힐 제주. 눈발과 강풍이란 최악의 악천후 속에 4라운드 대회가 2라운드로 축소됐다. 당시 우승을 거머쥔 김지현(27)의 2라운드 합계 최종 기록은 9언더파 135타.
같은 장소인 롯데스카이힐에서 열린 제8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두 달 전과 같은 장소가 맞나 싶을 만큼 날씨는 정반대였다.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 제주 답지 않게 바람도 잔잔했다. 일년 중 잔디 상태도 가장 좋을 시점.
완벽한 환경 속에 기록이 쏟아졌다. 조정민(24·문영그룹)이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2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날 하루만 10타를 줄여 2011년 1회 대회 우승자 유소연이 대회 최종일에 세운 8언더파 64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뿐만 아니었다. 조정민은 1,2라운드 합계 17언더파로 KLPGA 역대 36홀 최소타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36홀 최저타는 지난해 이정은6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3라운드에서 세운 16언더파였다.
오전조로 10번홀에서 출발한 조정민은 첫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 보기 하나를 했지만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선두를 달렸다.
18홀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조정민은 "시합 레코드는 레이크사이드에서 기록했던 9언더파가 최고였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그는 우선 퍼팅을 꼽았다. "올해 들어 샷감은 꾸준히 좋았는데 퍼팅이 조금 좋지 않았다. 그동안 퍼팅 모양을 만드는데만 신경을 썼었는데 이번 시합 전 직진력 위주로 힘을 실어주는 외국 선수들의 퍼팅 스트로크를 관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정민은 "어제 오후조로 플레이했는데 오늘 오전조라 바람 영향이 덜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며 "이 코스를 좋아해 편했는데 그동안 스코어는 잘 나온 편은 아니었다. 코스를 잘 아는 베테랑 (하우스) 캐디 분께서 요소요소에 위험한 곳들을 잘 알려준 것이 도움이 됐다. 동반한 안나린 선수가 저와 함께 버디할 때 버디를 하는 등 흐름을 잘 맞춰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정민은 3일 계속될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그는 "오늘 10언더파를 쳤듯 스코어링이 가능한 코스라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2년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하다 역전당한 적이 있다. 이를 교훈 삼아 필요할 때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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