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홉수를 이겨낼까.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렸던 손승락(36·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올 시즌 현재 21경기서 1승3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5.75인 손승락은 1세이브만 추가하면 9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에 성공한다. 지난 2007년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구대성 이후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고지다.
손승락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두 번이나 기록 달성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9일에는 3-2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실점 했고, 31일에도 10-7 리드 상황에서 4실점을 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부동의 수호신으로 군림하던 그 뿐만 아니라 롯데에게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결국 1일 손승락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심적 충격을 이겨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경찰야구단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해 2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에는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손승락이 2군 경기에 나서는 등 재정비를 해왔다. 2연속 블론세이브 뒤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특별한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간 것도 아니기에 (1군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에 손승락을 대체할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오현택-진명호가 손승락에 앞선 필승조로 활약해왔다. 손승락이 2군에 내려간 뒤 두 선수가 역할을 맡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추격조인 구승민이 최근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접전 상황에서 활용하긴 버겁다. 결국 세이브 상황이 되면 손승락이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LG전 연속 블론 트라우마. 지난해 37세이브(1승3패)로 구원왕에 올랐던 손승락의 자존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스스로 극복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한계를 넘어서야 대기록도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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