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익(59) 감독이 대종상영화제 방송사고에 대해 "재미있는 해프닝일 뿐이다"고 말했다.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청춘 영화 '변산'(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작)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 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변산'을 연출하게 된 의도와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왕의 남자'(05) '라디오 스타'(06) '소원'(13) '사도'(15)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했던 이준익 감독. '변산'은 이런 그의 열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꽃 피우지 못한 청춘 '동주'(16), 불덩이 같은 청춘 '박열'(17)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마지막 시리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동주'와 '박열'이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와 억눌린 사회 속에서 비극적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변산'은 억압되어 있던 틀을 깨는 새로운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지점에서 앞선 시리즈와 차이를 두고 있다. '변산'은 이 시대 표출의 도구를 찾던 중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진실된 시선을 담아낼 수 있는 힙합을 소재로 이 시대 가장 힘든 청춘을 표출하고 위로한다.
무엇보다 '변산'은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박정민이 가세해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다. 앞서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송몽규 역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며 연기 천재로 인정받은 그는 '변산'에서 래퍼 '심뻑' 학수로 변신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한 '변산'을 통해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뮤즈가 된 김고은도 눈길을 끈다. 친근한 선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 증량을 감행한 것은 물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소화해 극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호명 당시 방송사고로 제작진의 코멘트가 그대로 생방송돼 큰 논란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대종상영화제 스태프는 이준익 감독을 향해 '빡빡이'라고 호칭해 비난을 받은 것에 "재미있다.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표상이라는 것은 어떤 상징으로 만들고 우상화시키는 것이지 않나? 어쨌든 유명 감독을 조롱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통하는게 즐거운 세상인 것 같다. 그게 나의 스웩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즐기는 게 아니냐. 그게 굉장히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당시에는 빡빡이 클럽을 하나 만들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쪽에서 사과를 하지도 않았지만 나는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단순한 해프닝이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한편, '변산'은 박정민,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이 가세했고 '사도' '동주'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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