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한다."
24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 극장골'로 독일을 구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한국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호는 이 경기 직전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2로 패했다. 2연패로 16강행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 한 가지 '경우의 수'가 남았다. 독일이 스웨덴을 1점 차로 꺾고 28일 최종전에서 한국이 독일에 2점차 이상 승리,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하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2패로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한국이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8일 운명의 날을 앞두고 '독일이 스웨덴을 1점차로 꺾어야 한다'는 첫번째 조건이 기적처럼 충족됐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했다. 2차전 스웨덴전에서 전후반 90분이 끝나도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절체절명' 마지막 프리킥 찬스, 토니 크루스가 감아찬 날선 킥이 그림같은 궤적으로 골망 오른쪽 끝에 날아가 꽂혔다. 전반 32분에 패스미스로 스웨덴에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를 기적같은 역전골로 갚았다. 2대1, 극적인 역전승으로 독일의 16강행 가능성과 동시에 한국의 16강 실낱 희망을 살려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로스는 "우리는 초반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기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반기는 호사가들을 결코 만족시켜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국전 필승과 함께 16강행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탈락을 내심 좋아했겠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결코 편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 일단 빨리 회복해야 한다. 최종 3차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만 한다."
한편 통한의 역전패로 승점 1점을 눈앞에서 놓친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아마도 내 축구 경력에서 최악의 경기 마무리다. 무승부를 가져오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우리 조의 모든 팀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상처를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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