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충돌한다. 두 팀은 26일 오전(현지시각) 베이스캠프를 떠나 카잔으로 이동한다. 오후 한 차례씩 카잔 아레나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끝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엄청난 전력차
한국이 '다윗'이라면 독일은 '골리앗'이다. 한국은 기본 전력에서 독일에 크게 밀린다. FIFA 랭킹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은 57위이고, 독일은 1위다. 56계단 차이. FIFA 랭킹이 팀의 전력치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큰 랭킹차가 주는 압박감은 분명히 상당하다.
두 팀간 선수 가치 비교에서도 한국이 크게 밀린다. 독일 대표팀 선수 가치(국제스포츠연구센터 발표 기준) 총액은 8억9500만유로(약 1조1670억원)로 월드컵 본선 참가 32팀 중 6위로 조사됐다. 반면 태극전사들의 가치 총액은 1억2300만유로(약 1604억원)로 23위다. 독일이 우리나라 보다 약 7배 정도 높다. 한국은 손흥민 한 명의 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반면 독일은 토니 크로스(약 982억워), 메수트 외질(약 660억원), 줄리안 드락슬러( 약 686억원) 등으로 주전급 선수들의 가치가 고르게 높다.
둘다 승리가 절실하다
신태용 한국 감독과 뢰브 독일 감독이 대회 전 그렸던 조별리그 시나리오는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한국은 꼭 잡았어야 할 스웨덴전(0대1)에 이어 멕시코전(1대2)까지 패했다. 2패 후 독일을 만났다. 독일은 첫판 멕시코에 충격적인 0대1 패배를 당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면 끌려가다 동점골에 이어 극적인 역전골로 간신히 1승을 신고했다. 2패의 한국은 16강 자력 진출이 물건너갔다. 반드시 독일을 잡아야 하고, 또 멕시코(2승)가 스웨덴을 제압해야 한다. 독일(1승1패)은 우리 보다 상황이 낫지만 자력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과 독일 둘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독일의 승리를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전력 누수가 크다. 주장 미드필더 기성용(종아리)과 풀백 박주호(햄스트링)가 부상으로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미 한국은 이번 대회에 권창훈 김진수 김민재 염기훈 이근호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지금의 신태용호는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독일은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있다. 한국 보다 우수한 선수 자원이 많고 또 주전과 백업의 전력차도 크지 않다. 독일은 스웨덴전 결승골 주역 크로스, 동점골을 뽑았던 로이스, 베테랑 뮐러, 수비의 핵 훔멜스, 거미손 골키퍼 노이어 등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공격의 핵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김신욱, 중원에선 구자철 정우영 주세종 문선민 이승우, 수비에선 김영권 장현수 이 용 김민우 홍 철 등에서 선발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킬 것 같다.
전문가들과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독일의 완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의 승리는 '기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신태용호가 이기지 못하더라도 질 경우에는 잘 져야 한다. 어이없는 큰 스코어 차로 질 경우 대회를 마치고 맹비난과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잔
(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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