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홈런 3개를 포함해 15안타를 쏟아부어 13점을 뽑았다. 초반부터 무너진 한화 선발 김재영은 5이닝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김재영이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11승(1패)을 거뒀는데,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고 승리 공식이 깨졌다.
27일 삼성전 한화 선발 투수는 김민우.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김민우는 이후 4경기에서 2패만 기록했다. 잘 더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최근 2경기에선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12안타(2홈런) 9실점했고, 21일 LG 트윈스전에선 5⅔이닝 10안타(1홈런) 6실점(5자책)했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삼성전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오늘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민우는 지난 5월 5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6안타(1홈런) 6실점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전날(26일) 13점을 낸 삼성 타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김민우는 최근 2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김민우가 프로 데뷔 이후 최고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대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두 타자 연속 범타와 수비 도음으로 가볍게 넘겼다. 2,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우는 4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려 위기를 자초했다. 4사구 3개로 2사 만루. 그러나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엔 1사후 강한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둘을 연속 범타처리했다. 6회초 수비 실책과 안타로 연결된 2사 1,2루 위기에선 다시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극복했다.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민우는 8회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겼다. 올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7이닝 4안타, 4사구 3개, 무실점, 투구수 106개. 김민우에겐 잊지 못할 삼성전이다. 이날 기록한 투수 이닝, 투구수 모두 개인 최다였다. 27일 삼성전의 주인공은 김민우였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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