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다."
'연봉 퀸' 한수지(29·인삼공사)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을 통해 연봉 3억원 사인으로 김희진(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과 함께 '연봉 퀸'에 오른 한수지의 가치가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는 배구 팬들이 많다.
하지만 한수지는 스포츠계에서 정당하게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이 한수지를 원하지 않았다면 연봉은 3억원까지 뛰어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인삼공사도 한수지를 타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우를 해준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수지는 "'연봉 퀸'이란 수식어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인삼공사에서 8년간 뛴 시간을 대우해주셨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봉 퀸' 효과는 분명 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수지가 부담이 크다.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이겨내 주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한수지의 존재감은 지난 7일 IBK기업은행과의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5득점을 올렸다. 한수지는 "처음에는 잘 안 잡히다가 경기 후반이 되니 선수들의 공격패턴이 잘 보였다"고 설명했다.
센터로서 당연히 블로킹을 잘 해야 하지만 한수지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한수지는 "비결이라기 보다 안 될 때보면 네트와 멀어진다. 센터치고 작은 키여서 체공력을 살리기 위해 복근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키 큰 외국인 선수들을 만나다가 국내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컵 대회에서 욕심을 부리게 됐다. 타이밍을 잘 잡는 게 포인트"라고 했다.
인삼공사 분위기는 하늘을 찌른다. 연이은 풀세트 접전을 펼치긴 했지만 컵 대회 2연승이다. 선수드은 코트 위에서 얼굴을 찡그리는 법이 없다. 서 감독이 원하는 '긍정배구'를 선수들이 파악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 한수지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배구가 '다 같이 하나가 돼 행복한 배구를 하자'이다. 경기가 안 풀려도 '얼굴 피자', '웃자'고 말한다. GS전도 그렇고 긍정의 마인드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보령=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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