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에페 최고참 강영미(33·광주서구청)가 극적으로 결승행을 이뤄냈다.
강영미는 2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홍콩의 비비안 콩(세계랭킹 9위)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연장 접전 끝에 13대12로 이겼다.
신장 1m64로 한국 에페 선수 중 가장 작은 강영미는 1m78의 비비안보다 14㎝나 작다. 이로 인한 리치와 보폭 차이도 매우 컸다. 에페에서 리치와 보폭은 큰 핸디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강영미는 저돌적인 돌파로 이 갭을 지워버렸다.
초반 흐름은 비비안이 주도했다. 그러나 강영미는 결국 2피리어드 2분44초경 7-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허를 찌르는 전진 공격으로 동시 득점을 만들었다.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2분30초경 긴 팔을 이용한 비비안의 공격에 당해 8-9로 뒤졌다. 이어 2분12초경 자세가 무너진 비비안을 쫓아가며 공격했으나 오히려 비비안의 칼에 맞았다. 결국 연속 득점으로 8-11까지 뒤졌다.
하지만 강영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3피리어드 1분40초전 찌르기에 성공, 이후 거친 공방이 오갔다. 비비안도 만만치 않았다. 자세가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강영미의 칼끝을 피해나갔다. 그런 비비안을 상대로 강영미의 칼끝은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지닌 듯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종료 43초전 11-12로 따라 붙은 뒤 34초에 기어코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끝내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강영미에게 프라이어리티가 주어진 상황. 동시 득점이면 강영미가 이긴다. 비비안은 특유의 긴 리치를 이용해 찌르고 피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강영미는 저돌적으로 간격을 좁힌 뒤 결국 7초 만에 끝내기 점수를 만들어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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