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있을 때 최대한 잘 쳐놔야 한다.
2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시작된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강력한 태풍 '솔릭' 북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2012년 9월17일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이번 태풍은 속도가 느려서 더 걱정이다. 오랫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 대회 정상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대회가 진행중인 하이원cc를 관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폭우와 강풍을 몰고 한반도에 상륙하는 24일에는 대회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 확실시된다. 문제는 언제,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느냐다. 진행속도와 태풍의 크기에 따라 자칫 25일에도 비 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주최측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필드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공산도 크다.
불확실성 속에 놓인 선수들은 태풍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라운드가 축소될 수도 있고, 하루에 몰아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날에 따라 오전조냐 오후조냐에 따라 바람의 영향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태풍이 오기 전인 대회 첫날인 23일에는 오전조가 유리하고, 태풍이 지나간 뒤인 25일에는 오후조가 유리할 수 있다. 바람은 큰 변수다. 가뜩이나 하이원cc는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바람까지 세게 불면 선수들은 자칫 멘붕이 올 수도 있다. 아무튼 일단 칠 수 있을 때 최대한 타수를 많이 줄여두는 것이 유리하다.
24일 라운드가 취소될 경우 야외에서 연습이 불가능 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선수들은 부랴부랴 실내 훈련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폭염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문제였던 선수들은 이제 폭우와 강풍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대회 주최측도 울상이다. 마케팅과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강풍에 대비해 안전을 위해 각종 광고판들을 치워야 한다. 갤러리 동원도 쉽지 않다. 주최측은 23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북상에 따른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23일에는 다행이 태풍의 영향이 본격화 하지 않아 1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오전조에서는 김지영2(22)가 7언더파65타로 1라운드를 마치며 선두에 나섰다. 김지영은 "어제 연습라운드 하면서 태풍이 왔을 때 강한 바람을 생각하면서 샷을 연습했다. 하지만 오늘 생각보다 바람이 적게 불어서 한 클럽 더 짧게 잡고 경기했다. 이번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아서 멀리 쳐봤자 불리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에 대한 느낌은 선수마다 조금씩 달랐다. 5언더파 67타로 김지영에 이어 오전조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나희원(24)은 "비는 오지 않았지만 강하게 도는 바람이 불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바람 방향이 티샷할 때와 어프로치 할 때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했는데 연습라운드 때 바람을 고려한 컨트롤 샷을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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